본문 바로가기

전문가 칼럼/박병형박사

스티브잡스 [박병형 칼럼] 박병형 교수가 바라본 스티브 잡스 -스티브잡스 따라잡기 [시장은 항상 변하고 있다 ]

스티브잡스 따라잡기
 

시장은 항상 변한다.


스티브잡스는 위기와 행운이 같이 찾아왔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위기와 행운이 찾아오는 법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오늘의 그에게서 위기 해법을 찾아보고, 지금의 모습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한달 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병실의 답답함에 딸아이가

아이폰을 선물해 주어 무료한 병실 생활에 활력을 주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신문도

보고 메일도 읽을 수 있고 게임도, 그리고 화상이 뛰어난 사진도 찍고 너무 신기해 한달

내내 내 손에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어느새 나의 친구가 되어있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는데, 점차 손에 익숙해 지자 스마트폰 전용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나의 생각이 마비 될 정도의 충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세상이 열려있었고 언론에서 떠들어 대던 소셜네트워크나, 전자시장의 지각변동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상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마치 해운대 영화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나를 향해 점점 다가오는듯한 느낌을 가졌을 때 한 평생 컴퓨터와 살아온

나에게 불안과 기대가 겹치면서 점차 모바일 세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스티브잡스”를 따라잡기에 이른다.

 

새로운 테블릿PC를 구입하기 위해 전자상가를 들렀다.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을 때보다

한층 가벼웠다. 나의 얼마 전 모습과는 판이하게 자유스러운 나의 모습에 조금은 당당했지만,

전자상가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가 너무나 많은 변화에 놀랐다. 최근에 불어 닥친 스마트폰과

테블릿시장의 활성화로 엄청나게 붐빌 줄 알았는데 정 반대였다. 진열된 제품 모두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로 마법상자 처럼 흡수한 탓인지 모든 제품이 촌스러워 보였고

박물관에 갈 제품도 내 눈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엄청난 쓰나미와 함께 다가온

변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어떠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인가를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한 때 CEO들의 최고 인기서적이었던 스펜서존슨의 역작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라는 책에서 썩어가는 냄새를 풍기는 치즈를 보면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부류와

썩어가는 냄새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 부류가 어느 날 썩은 치즈를 치워버릴 때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하며 주위를 맴 도는 사람들에게 변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라

하여 CEO들의 필독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임팩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와 같은 거목들은 어떻게 이러한

변화를 대처하였을까 ? 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따라가 보았다.

 

IBM의 뒤를 쫓으면 성공 가도를 치닫던 빌게이츠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친다. 바로

인터넷의 출현이다. 당시 MS의 수익모델은 “소프트웨어는 유료”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 인터넷은 그에게 치명타를 주었다. 인터넷의 핵심은

클라우딩 컴퓨팅 시스템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소프트웨어는 무료”라는 개념으로

바꾸어 버렸기에 빌게이츠에게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빌게이츠는 컴퓨터의 가치는

소프트웨어라던 그에게 인터넷은 치명타를 주었다는 점에 동의한다. 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 팩키지를 팔아 부를 거머쥔 성공적인 체험과 예견 능력은 인터넷에서

공허한 소리로 메아리치고 있다.

 

애플 컴퓨터를 제작한 성공적인 체험이 빌게이츠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으로 인해

애플이 좌초하였고 화려한 MS도 인터넷에 밀려 2008년 빌게이츠는 은퇴를 맞이한다.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PC운영체제의 하나였던 “OS2”라는 IBM의 차세대

PC운영체제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MS의 DOS가 주력이었던 IBM은 MS의 독립과 동시에

IBM 자체에서 개발한 PC운영체제를 미래 OS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는 IBM과 빌게이츠의

예견이 빗나간다. 이렇듯 최고의 기술과 시장의 예견자들의 생각이 이렇게 빗나가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변화정도를 느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자. 빌게이츠는 10전 9승1패 전적으로 치닫고 있다면, 스티브잡스는

10전 1승9패의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9승의 MS는 1패의 길로 가고 있다면,

스티브잡스는 9패에서 1승으로 기선을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MS가 1패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상황이 그러한 느낌으로 반전의 기대를 할 뿐이다.

 

그렇다면 스티브잡스의 예견은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해보자 스티브잡스는 확실한 예견을

“고객 사로잡기”에 있다는 것이다.MS의 제품전략은 주로 불완전한 제품을 시장에 내어

놓고 시장에서 평가를 한 후에 보완해 가는 기회주의적인 제품 전략이지만, 잡스는 이와

정 반대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잡스의 완벽주의는 고객의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생각이 시장의 예측을 자기에게 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생각을 알지 못하는 기업과 제품은 반짝일 수는 있지만 금새 그 기업과 제품에 등을

돌린다는 점이다. 잡스의 제품에 대한 완벽성은 유명하다. 과거 맥킨토시를 제작할 때,

모서리의 곡선과 질감, 컬러 까지 일일이 참견을 하고 의견을 종합하는 그의 철학에

까다로운 지금의 고객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팟이 출시되기 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였다. 그러나 잡스가 당시의

MP3제품 들을 본 후에 자신감이 충만 했을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배운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 그리고 관객이 등을 돌리면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도 의미 없다는 잡스의 경험은

그대로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잡스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사람들의 문화 까지도 휩쓰는 이 시대의 최고의 비즈니스

마술사라는 점이다.

 

잡스는 기술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는 “기술학보다 인문학”을 우선시 하였다는

점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은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 비록 시장에 뒤져 있더라도 잡스는 따라

잡을 수 있는 확신은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점차 그

의 카리스마에 말려들어 어느 사이 “애플빠”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서운 예견 능력이다. 제품과 기술은 얼마든지 새롭게 변하지만, 잡스의 시장장악력은

우리가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부분이며, 아직도 기술우위, 기능 탁월함을 외쳐대는 우리네

TV에서 외쳐대는 쇼핑몰의 선전은 왠지 나의 귀를 거스리게 하는 소리로 들렸다.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혹평을 하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만든 제품을 손에 들고 사용하면 금새 바뀔 것이다.” … 할 말이 없다.

 
창경포럼 벤처 전문위원 박병형박사
ESM인증위원회 책임인증위원 윤경필 

 http://cafe.daum.net/dntckwtkdl